[주목! 이 사람] 부일정보링크㈜ 최수기 대표
부일이동통신 고객센터 인수, 컨택센터로
올해 380억 매출 예상, 전국 5위권 떠올라
"컨택센터가 단순히 전화로 상담이나 영업을 한다는 인식은 이제 바뀌어야 합니다. 규모 있는 기업 몇 개를 유치하는 것에 맞먹는 고용 창출은 물론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몫 단단히 하고 있습니다."
컨택센터 운영 및 운영대행업체인 부일정보링크㈜ 최수기 대표는 컨택센터 산업이 부산 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한 기업인이다. 부산시가 지난 2004년부터 컨택센터 유치에 나서 4년간 7천900여석의 컨택센터를 유치한 일도 그가 공무원들과 손잡고 뛰어다녀 얻은 결과다.
최 대표가 이끄는 부일정보링크㈜는 본격적인 컨택센터 산업을 부산에 처음 소개한 기업이다. 부일정보링크㈜가 직접 운영하거나 운영을 대행하는 컨택센터의 좌석수만도 1천800석에 달한다.
부일정보링크㈜는 '삐삐'로 알려진 이동통신업을 하던 부일이동통신에서 분사한 기업이다. 지난 1999년 최 대표는 당시 140만명에 달하던 고객을 보유했던 부일이동통신 고객센터만을 따로 인수, 고객 관리에 나서면서 컨택센터 전문 운영업체로 첫걸음을 내디뎠다. 최 대표는 "무선호출기 산업은 사양길로 들어섰지만 100만명이 넘는 고객을 관리해 온 경험과 기술이 아까웠다"며 "컴퓨터와 전화를 결합한 전문적인 고객 관리가 가능하다는 데에서 가능성을 내다봤다"고 말했다.
그 결과, 부일정보링크㈜는 창사 10여년 만에 전국적인 컨택센터 운영업체로 올라섰다. 지난해 360억원의 매출액을 올린 데 이어 올해도 380억원대의 매출액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를 통틀어도 업계 5위권으로 컸다. 업계에서도 대기업이 거의 없는 부산에 뿌리를 둔 업체가 이런 성장을 이룬 것을 상당히 높이 평가하고 있다.
사실 최 대표는 부산시가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컨택센터를 유치하는 데에 공이 큰 기업인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4년간 부산에 유치된 컨택센터 40여개 중 상당수가 그의 노력이 보태졌기에 가능했다. 최 대표는 "물론 부산에 컨택센터를 유치하면 제 기업도 이익이지만 그보다는 지역경제에 도움을 준다는 보람도 컸다"고 말했다.
직접 해당 지역에 진출해 사업을 해도 되는 것을 굳이 컨택센터를 부산에 유치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실제 부일정보링크도 부산뿐만 아니라 서울 대전 대구 등 대도시에 진출해 컨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컨택센터 유치도 말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컨택센터 유치 효과가 알려지면서 전국의 많은 지자체들이 유치전에 뛰어들어 유력 정치인이나 고위 공무원 간에 '파워 게임'이 벌어지는 일도 예사"라고 전했다. 최근 모 기관의 경우 당초 부산에 600석 규모의 컨택센터 설치를 결정했다가 타 지자체의 반발에 규모를 절반으로 줄인 일도 있었다.
최 대표는 지난 2006년 생긴 부산지역 컨택센터협의회 회장을 2년 넘게 맡으면서 컨택센터와 현장에서 발로 뛰는 상담사에 대한 인식 변화에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콜센터는 단순히 전화로 고객 상담이나 영업을 하는 차원이지만 컨택센터는 컴퓨터와 통신이 결합되면서 소비 트렌드나 소비자 성향 등 다양한 정보를 가공해 기업에 제공할 수 있는 전문 영역입니다."
지난 11월에는 부산 롯데호텔에서 컨택센터 종사자들을 위한 파티도 처음 열었다. 최 대표는 "기업들이 컨택센터 업무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어 앞으로도 컨택센터 산업의 발전 가능성은 높다"며 "지역에서도 인재 양성과 지원이 있어야 산업 전체가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진국 기자 gook72@busanilbo.com
(자료제공 부산일보 / 입력시간: 2008. 12.30. 08:53)